면접장에서 ‘완벽한 나’를 연기하려다 놓치는 것들
면접 대기실에 앉아 있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손바닥엔 땀이 배고, 머릿속은 온통 예상 질문과 모범 답안으로 가득 차 터질 것만 같았던 그 순간 말입니다. 저 역시 수많은 면접을 보았고, 또 면접관으로서 수많은 지원자를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지원자는 ‘완벽한 답변’을 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나다웠던’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세계적인 심리 연구가 브레네 브라운(Brené Brown)의 행복에 관한 인터뷰를 통해, 면접 준비에 있어 우리가 놓치고 있는 ‘평범함의 가치’와 ‘취약성의 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특별해야 한다는 강박 버리기
우리는 종종 면접관에게 나를 각인시키기 위해 무언가 거창하고 특별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브레네 브라운은 그녀의 인터뷰에서 “나는 특별한 순간을 쫓지 않아도 된다. 행복은 바로 내 앞에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 통찰은 면접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면접관은 당신이 지구를 구한 영웅담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그저 당신이 일상적인 업무 환경에서 어떻게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동료들과 어우러지는지를 보고 싶어 합니다. 억지로 꾸며낸 ‘특별한 순간’보다, 성실하게 쌓아올린 ‘평범한 성취’가 훨씬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옵니다.
2. 취약성을 드러내는 용기
브라운은 행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다르면 실패로 여기는 위험감’을 지적하며, 자신의 취약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합니다. 면접에서 자신의 약점이나 실패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지원자들이 많습니다. 완벽해 보여야 합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면접관은 완벽한 로봇을 뽑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에게 더 큰 신뢰를 느낍니다. “저는 실패해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지원자보다, “그 프로젝트는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라고 말하는 지원자가 훨씬 매력적입니다. 이것이 바로 브라운이 말하는 취약성의 힘이자, 자기 수용의 결과입니다.
3. 지금 이 순간, 면접관과의 대화에 집중하기
브라운은 행복을 위한 실천으로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하지 말고, 바로 여기서 실천하라”는 모토를 제시합니다. 또한 그녀는 사진 촬영처럼 주의를 집중하는 활동이 행복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면접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머릿속으로 계산하느라, 지금 면접관이 하는 말이나 표정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인터뷰는 일방적인 발표가 아니라 상호 작용하는 대화입니다. 브라운이 렌즈를 통해 피사체에 집중하듯, 면접관의 눈을 맞추고 지금 오가는 대화의 흐름에 온전히 집중해보세요. 준비된 답변을 앵무새처럼 읊는 것보다, 서툴더라도 현재의 대화에 충실한 태도가 훨씬 더 좋은 인상을 남깁니다.
“완벽주의를 버리고, 감사와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이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
브레네 브라운의 이 조언은 비단 삶의 행복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면접을 위한 마인드셋으로도 충분히 유효합니다.
더 깊은 통찰을 위하여
면접은 나를 포장해서 파는 자리가 아니라, 회사의 비전과 나의 가치관이 맞는지 확인하는 ‘만남’의 자리입니다. 브레네 브라운과 그레첸 루빈의 대화를 통해, 긴장을 내려놓고 ‘나다운 면접’을 준비하는 영감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